내 영혼 훔쳐간 당신
당신 그리워 답답한 가슴
풀어 헤치고, 커다란 맥주 컵에
차디찬 냉수 가득쳐 담아 꿀꺾꿀꺽
들이켜 보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이 열정은 식을줄 모르고
원망스런 그대 소리내어
외쳐 봅니다 사랑에 열병은
사춘기 젊은시절에만
격어야 하는 고질병으로만
알았었는데, 뒤늦은 지금 내가
몹쓸병에 걸려 허우적 대니
이 사람 어떻게 감당하고
치료하라고 그대는 따스한
눈길 한번 보여주지 않으시나요
어느 순간 내 영혼을 송두리째
훔쳐간 당신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
내 영혼 돌려달라 매달리며
이렇게 멍든 가슴 움켜쥐고
하염 없이 흘리는 눈물 감당 못하고
내 심장 어느 한 순간 꼴까닥
멈출지도 모른답니다
이못난 사람의 애절한 이런
심정을 당신은 모르시지요
보듬어 주지도 못하면서
달래 주지도 못하시면서
그대 그대는 왜 내 영혼을 송두째
훔쳐 가시고 모른척
이순간 까지 왜 돌려 주지
않으시려 하시나요 야속한 당신
한도 끝도 없이 미운 사람아
하지만 이 못난 사람은 당신을
죽도록 이 한몸 다바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