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스크랩] 내가슴의 빈집..

고무동 2010. 4. 9. 19:41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 손으로..

 

나도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집..

 

이해인

 

출처 : 내가슴의 빈집..
글쓴이 : 눈부신 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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