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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두고온 바다

고무동 2010. 4. 18. 10:25

두고 온 바다  / 안희선
먼 파도 소리가 
가슴에 고여 
출렁인다 
숨결마다 가득한 
물젖은 해조음(海潮音) 
내 안에서 
푸르게 신음하던 바다가 
추억의 한 끝을 
베고 눕는다 
그리움의 밑바닥을 
환하게 투시하던 시선(視線) 하나, 
또 다른 하늘 아래 
두고 온 바다로 이어진다 
가슴 속 소리없는 파도가 
나를 삼킨다 
못다한 사랑의 
살 부러지는 침묵처럼 
 
  
♣―‥ 편지지 소스‥―♣

출처 : 편지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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