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나지 않는다
/ 류 경 희
사랑
그 이유 하나로
둘만이
함께 하고픈 마음
시간을 버리고
별을 따라
잡은 손
놓칠까봐 꼭 잡고
어둠을 헤치며 달려간 곳
기억 나지 않는다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있었고
그대가 있었기에
어느 길 가 섶엔 사랑이 있었다
잔잔하게
퍼지는 달무리 속에서
뿌려지는
소리 없는 이슬비
사랑을 했던
이름 모른 길가
잡은 손 놓칠까봐
깍지손으로
그대 허리 춤을 잡고
그대 어깨에 나를 기대며
잠이 들었던 어제 밤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