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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망산 가는길 다같지 않더라

고무동 2009. 2. 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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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래공수거



        이 사람아 날이면 날마다 속터지는 세상 자네나 나나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얼마나 살고 얼마나 남았는지 그 누가 알겠는가..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굳이 따지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法則)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삶의 무슨 공식(公式)이라도 있다던가?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웃지요." 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나지 않는가? 공수래공수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구름도 저마다 갈 길이 있듯이 우리네 인생도 저 마다 타고 난 길이 있지 않은가 욕심 부리지 말고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 살다가면 그만 인것을... 공수래공수거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남의 것 빼앗고 싶어하지 말고 이미 가지고 있다면 더 채우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얻었으면 얻은 만큼 베풀고 살고 남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남의 눈에 아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 흐르듯이 서로의 가슴에 정(情) 하나 흐르게 하며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공수래공수거
        가진 것 많은 사람 부러워하지 말게나 남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사람도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나 보다 더 많은 고민(苦悶)이 있고 나 더 많은 걱정 근심이 많더라네 공수래공수거
        낮은 자리에 있다고 높은 자리 탐내지 말게나 높은 자리 있다고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 놈의 "돈" 몇푼 받아 먹고 쇠고랑 차는 꼴 어디 한 두사람 이던가 지위가 높은 사람도 가진 것 많은 사람도 그 자리가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內)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그네들이 오히려 불쌍하고 가련한 인생들 아니던가 공수래공수거
        캄캄한 밤 산으로 둘러 쌓인 손바닥 만한 하늘만 바라보며 손 발이 부르트도록 농삿일 하며 열심히 피땀 흘려 먹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마다하는 힘든 노동으로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나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비틀거리며 휘황찬란(輝煌燦爛)한 불 빛 아래 값 비싼 술과 멋진 음악에 취해 흥청거리며 가진 것 자랑하며 사는 사람들이나 공수래공수거
        하루 밥 세끼 먹고 자고 깨고 투덜거리고... 아웅 다웅 다투며 살다가 늙고 병(病)들어 북망산(北邙山) 가는 것은 다 같지 않던가 공수래공수거
        한 푼이라도 더 얻으려 발버둥 치고 한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고 안간힘 쓴다고 백년을 살던가 천년을 살던가? 공수래공수거
        들여 마신 숨 내 뱉지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가는 길 뒤 편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 너무 많고 공수래공수거
        발길 돌아서면 가슴에서 지워질 이름 하나 남기면 무엇하나 알고 나면 모두가 허망(虛妄)한 욕심에 눈 먼 어리석음 때문인 것을...
        One lives but once in the word 인간은 이 세상에 한 번 밖에 살지 않는다

출처 : 북망산 가는길 다같지 않더라
글쓴이 : 여인의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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