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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과거의 짐부터 벗어야 / 법정스님

고무동 2008. 11. 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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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짐부터 벗어야 / 법정스님

 


 

모처럼 한칼로 두 토막을 낸 용단으로

입산 출가한 초심자들이 수행의 길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것도 그 기억과 습관의 창고를

그대로 떠메고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간에 갇혀서 사는 감옥살이의 고통도,

새로운 상황에 처한 자신의 현존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바깥세상에서 살 때 축적된 그 기억의 짐 때문이다.

 

 

오늘과 같은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우리가 중심을 잃고 크게 흔들리는 것도,

현재의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이나 고통보다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왔던 과거의 짐 때문에

괴로워하고 불안해 한다.

 

 

국민소득 6천달러 시대나 1만달러 시대나

인생에서 근원적으로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생활이 전에 비해 넉넉하지 못하고

무엇엔가 쫓기고 있을 뿐이다.

 

 

6천달러보다 더 낮았던 시절에도 우리는 활기차게 살았었다.

오히려 그때는 지금보다 인간적으로 덜 타락할 수 있었다.

돈 몇푼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마구잡이로 살해하지 않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몸에 지녔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총체적인 시련을

고통으로만 여기지 말고,

무슨 뜻으로 우리 앞에 이런 시련이 닥친 것인지

고난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참고 견디기 어려운 일도 그 의미를 알면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생긴다.

이 세상에서 의미없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의 일기: 첫 만남에 상대를 사로잡으려면~? 
출처 : 과거의 짐부터 벗어야 / 법정스님
글쓴이 : 지리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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