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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시] 비밀의 사랑

고무동 2007. 4. 5. 09:48



<비밀의 사랑>

 

칠흑의 어둠이 새벽으로 낯을가려
간밤에 잿빛 하늘속에 움추렸던 눈꽃송이들이
온세상에 보석처럼 빛나는 융단을 깔고 
동녘의 떠오르는 태양에 수줍은듯 몸을 녹이네

안단테 사랑의 향기를 타고
가느다란 선율을 아지랑이삼아 살포시 다가온 여인
차마 들킬새라
치마폭으로 눈꽃처럼 피어난 흰머리와
주름진 얼굴은 가리웠어도
얼핏얼핏 튕겨져나오는 애끓는 사랑의 속마음을
어찌 다 가릴수 있으랴!!!

미스테리속에 감추어진 비밀의 사랑이
빛바랜 가을숲속으로 유유히 발길을 옮기는
어느 신사의 정수리속에
찻잔속의 미풍으로 사그러들른지...

한겨울을 용케도 버티어내는 인동초처럼
흰눈속에 비밀스런 사랑을 잉태할른지...

춘삼월에 파릇하니 얼굴내미는 새싹처럼
새벽이슬속의 영롱한 빛깔로 내품에 꼬오옥 손내미시려는지...

 

출처 : [작시] 비밀의 사랑
글쓴이 : 금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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