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편지지
가을을 체감하며/ 가원 김정숙 앞 뜰 곰바위 가슴 뚫울듯 세차게 쏟아지던 소낙비 그치자 고요하던 숲 속 여기저기 요란한 음색 풀벌레들 사랑의 하모니 이루고 뼈 속까지 파고드는 그리움 찾아 풀피리 부는 언덕길 거닐어 찌릿한 계절감각 살갛에 닿은 이 느낌 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의 기운 가을을 체감하며 푸릿한 풀빛들의 순정 노릿 노릿한 연민의 갈빛으로 몸 속 깊숙히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