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솎는 요령: 가지솎기란 서로 얽혀 있는 가지를 비롯해 밀생 상태에 놓여
있는 잔가지나 도장한 가지 등 불필요한 가지를 치는 작업으로 통광, 통풍을 좋게 해 고사 및 병충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솎는 시기는 나무의 생육 상태에 따라 어느 때든지 실시할 수 있다. 상록수나 침엽수의 경우 추위의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혹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가지를 솎을 때는 가지가 고르게 배치되도록 하고, 잔가지가 갈라져 나가는 위치에서 완전히 솎아 버린다.
가지의 길이를 줄이는 방법: 가지의 길이를 줄인다는 것은 수형을 작게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길게 자란 가지를 일정한 크기로
바로잡기 위한 작업이다. 나무의 성질에 따라 자르는 위치가 달라지고 그 시기도 일정하지 않아 매우 까다롭다.
일반적인 생김새를
가진 가지는 아래쪽에 달려 있는 눈을 살려 원래 가지의 신장 방향과 일치해 신소가 나게 하는 것이 좋다.
줄이는 위치는
남겨야 할 눈 약 3mm 정도 위에서 눈 반대쪽이 약간 낮아지도록 비스듬하게 잘라 주어야 하나 소나무류와 개나리, 고광나무, 수국 등은 잘린
면을 작게 하기 위해서 축에 직각으로 자른다.
줄이기 작업은 낙엽수의 경우, 낙엽 직후부터 싹트기 직전까지이며 상록수와 침엽수류는
4월부터 장마에 들어서기 전까지 사이에 실시하도록 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해마다 두번씩 되풀이한다.
복숭아나무나 매화나무
등 곁눈이 꽃눈으로 분화하는 성질을 가진 나무는 휴면중에 가지의 길이를 줄이면 이듬해 봄에 꽃피는 수가 적어진다.
싸리나무나
배롱나무 등 봄부터 자라나 신소 끝에 꽃눈이 달리는 종류에 대해서는 휴면기에 들어선 뒤 꽃이 피고 난 묵은 가지를 깊숙히 줄여도 꽃이 피는
데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목련류나 수수꽃다리 등 끝눈이 꽃눈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진 나무는 휴면 중에 가지를
줄이면 꽃눈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결과가 된다. 꽃피고 난 가지는 힘이 약해져서 과히 좋은 가지를 신장시키지 못하므로, 꽃이 끝나는 대로 길이를
적당히 줄이도록 하여 개화 부위의 높이를 낮추어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을 화후(花後)전정이라고 한다.
정원수로 쓰이는 나무
가운데에는 전정에 대해서 잘 견디는 나무와 그렇지 못한 나무가 있다. 소나무류와 같이 맹아하기가 어렵고 벚나무류와 같이 강전정을 실시할 때
세력이 약화되는 수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회양목, 사철나무, 아왜나무, 단풍철쭉 등 산울타리 조성용으로 쓰이는 나무나 은행나무, 가시나무
등은 전정에 견디는 힘이 강해서 어디서 잘라도 다시 맹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단풍나무는 맹아력이 약해서 6월 이후에
신소의 길이를 줄이면 그 해 안으로는 다시 신소가 자라나지 않는다.
길이를 줄이기 위한 전정의 적기는 봄부터 장마 때까지와
초가을의 2회인데, 수종에 따라 그 적기가 다르다. 신나무, 팔손이나무, 남천촉 등은 장마 때라면 어느 위치에서 줄여도 부정아가 잘 자라나지만,
겨울철에 줄이면 추위로 인해서 가지가 죽어 들어가는 일이 많다.
철쭉류도 꽃이 떨어진 다음 장마에 들어서기 전까지 사이에
가지를 줄이면 힘이 센 신소가 자라나 이듬해에 꽃도 볼 수 있으나, 가을에 접어들면서 가지의 길이를 줄이면 약한 가지가 자라나면서 추위로 인해서
그 생장이 머문 채 겨울을 나기 때문에 이듬해의 발육 상태가 대단히 불량할 뿐만 아니라, 꽃도 피지 못하고 만다.
또 벽오동이나
배롱나무, 자귀나무와 같은 나무는 해마다 같은 위치에서 길이를 줄이면 그 부분이 혹 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보기에 흉하므로 해마다 줄이는 위치를
달리하여 가지가 밋밋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목의 정지와 전정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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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다듬기는 6월 중순경이나 9월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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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깎아다듬기 : 깎아다듬기는 수관 전체를 고르게 다듬어 구형, 반구형,
타원형, 모진 형태로 만드는 작업을 가리킨다.
다듬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6월 중순경이나 9월이 적기이다.
도장지는
즉시 손을 보지 않으면 생김새가 난잡해져서 관상 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맹아력이 약한 수종을 되풀이해 강하게 다듬으면 차차 쇠약해져서 죽거나
충분히 싹트지 못한 채 잔가지가 말라 버리는 일도 생겨나므로 지나치게 손을 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동백이나 산다화와 같이
꽃피는 상록수는 강하게 다듬으면 꽃이 피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고, 두견화 또는 단풍철쭉은 꽃눈이 생겨난 뒤인 9월에 다듬으면 꽃눈이 적어져
꽃필 때 쓸쓸한 느낌을 받게 되므로 시기를 가려서 다듬는다.
적심과 적아 : 적심, 즉 순지르기는 지나치게 자라나는 가지의 신장을
억제하기 위해서 발아 후에 신소의 선단부를 따 주는 작업이다.
순을 지른 나무는 신소부가 충실해지며 이에 따라 곁눈이 자라나 많은
가지를 치게 된다. 이 방법은 원래가 생장중에 있는 나무에 대해서 실시하는 방법으로 적심 부분의 웃자람을 정지시키고 측아의 발육을 촉진시켜
새로운 가지의 배치를 고르게 할 뿐만 아니라 개화를 조장할 수 있다.
그러나 5월부터 6월에 걸쳐서 급속도로 자라나는
신소를 함부로 자르면 가지만 무성해져서 수형이 난잡해질 뿐만 아니라 꽃눈이 달리지 않는다.
알맞은 시기에 실시하지 않는 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데, 상록수의 경우 7~8월경에 1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적심의 특수한 방법으로 소나무류의 순지르기가 있다.
이것은 신장 초기에 있는 소나무나 흑송 등의 눈을 지르는 특수한 기술로 해마다 되풀이함으로써 나무의 신장이 억제되는 동시에 잔가지가 많이 형성돼
소나무 특유의 노성 수형을 짧은 기간 내에 만들 수 있다.
방법은 4~5월경에 5~10cm로 자란 소나무류의 새순을
한군데에 3개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 순을 손가락으로 밑둥으로부터 따 버리고(이 작업은 손가락만으로 실시해야 하며, 가위를 쓸 때에는 절단면이
붉게 변해 눈에 거슬린다.), 남은 순이 충분히 자라나 잎이 나타날 무렵인 5월 중·하순경에 남겨 놓은 순의 선단부를 길이의 1/3~2/3 정도
꺾어 자라는 마디 사이를 짧게 만드는 방법이다.
적아는 신소를 가위나 손가락으로 자르는 작업보다 한층 더 앞서서, 즉 눈이
움직이기 전에 여러 눈 가운데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눈을 따 버리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가지의 위쪽에 달린 눈은
자라나는 힘이 강하고 아래쪽에 달린 눈은 힘이 약하므로 목적하는 바에 따라 따 버릴 눈을 고르도록 한다.
이 방법은 모란과 같이
줄기가 연해서 썩기 쉬운 나무라든지, 벚나무나 자작나무 등 전정 작업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기 쉬운 나무에 알맞는 방법이다.
♣ 잎따기 : 지나치게 우거진 잎이나 묵은 잎을 따 주는 작업을 잎따기라 한다.
잎의 수를 줄임으로써 나무를
산뜻하게 하거나 생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록 활엽수의 경우에는 늦여름에 일부의 잎을 따므로 탄소 동화 작용이 약화돼
양분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생장이 억제돼 수형 왜화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동시에 통풍, 통광을 좋게 해 나무는 건전한 생육을 하게 된다.
잎을 따는 방법으로 상록 활엽수는 묵은 잎의 기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밀어주면 잎이 쉽게 떨어져 나가는데, 가볍게 밀어도
잎줄기의 기부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직 동화작용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또 이 방법은 주로
넓고 얇은 잎을 가진 벚나무나 단풍나무류 등을 여름철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옮겨 심어야 할 필요성이 생겼을 때에도 궁여지책으로 실시되는데,
가지에 붙어 있는 잎을 거의 모두 따 버린다.
이때 눈을 상하게 하면 새싹의 발육이 시원하지 않아 경우에 따라 나무가 죽어 버리는
일도 생기므로 잎을 밑으로 당기지 말고 가지 끝쪽으로 향해서 손으로 훑도록 하는 것이 잎따기의 요령이다.
수목의 정지와 전정 10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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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 형성 돕기 위한 가지비틀기는 6~8월경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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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만들기: 눈의 위 또는 아랫부분에 손칼로 -자나 V자형 또는
역V자형으로 목질부에 도달될 정도의 상처를 내면 뿌리로부터 상승하는 양·수분이 상처를 낸 부분에 머물게 돼 상처 가까이에 자리잡은 눈의 생장이
억제되거나 또는 촉진된다.
또한 휴면 상태에 있는 눈의 신장을 바랄 때는 가지 밑둥에 자리잡은 휴면아의 바로 위에 상처를
내면 그 자극으로 인해 휴면 상태에 놓여 있던 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눈 아래쪽에 상처를 내면 그 눈은 양·수분의 공급이 차단돼 생장이
억제되어 버린다.
이 방법은 원하는 자리에 새로운 가지를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 실시되는 방법으로 이른 봄 싹이 움직이기 전에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가지비틀기: 신소를 자르지 않고 비틀어 놓음으로써 양분의 상승을 막아 그 가지를
충실하게 해 꽃눈의 형성을 돕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수액이 힘차게 유동하는 6~8월경에 실시하는데 성질상 연하고 휘어지기 쉬운 가지가 아니면
작업하기가 어렵다.
매화나무나 단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둥글게 감아 묶어 놓거나, 소나무의 어린 묘를 두개 합쳐서 서로
비틀어 감아 놓는 방법 등이 흔히 사용된다.
강한 도장지를 내는 성질이 있는 매화나무는 가지를 치면 절단면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곁눈에 자극을 주어 재차 강한 도장지를 만들게 되므로 자르는 것보다 선단부를 비틀어 반 정도 꺾어지도록 해 두는 것이 무난하다.
또 이 방법은 인위적으로 원하는 생김새를 만들어 내고자 하거나 또는 물리적으로 무리한 조작을 강요하는 것이므로 적설이나 강풍,
기타의 장해에 대해서 저항하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 뿌리끊기: 전근이라고도 하는데, 어린 나무의 경우와
같이 뿌리의 신장이 강하면 강할수록 지상부도 상장 생장이 왕성해져 아무리 가지를 쳐도 생장을 억제할 수 없고, 아랫가지가 말라 죽어 버리는 등
수형을 잡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가지를 거듭 치는 것보다 인위적으로 나무를 노화시키도록 뿌리의 일부를 잘라 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크게 자란 나무는 밑둥을 중심으로 해 밑둥 지름의 5~6배 길이로 원을 그려 그 위치를 삽으로 40~50cm 정도
깊이로 파헤쳐 뿌리를 노출시킨 다음, 사방으로 뻗고 있는 굵은 뿌리 몇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 뿌리를 모두 톱이나 전지 가위로 잘라 버린 다음
흙을 덮는다.
남겨 둔 굵은 뿌리는 바람 등에 대한 지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힘뿌리(力根)임으로 잊지 말고 4~5개의
힘뿌리를 남겨 두도록 한다.
다듬어 놓을 면은 반드시 예리한 칼로 잘라진 면을 미끈하게 다듬어 놓아야 하며, 뿌리의 길이 방향에
대해서 직각 또는 45% 정도의 기울기로 아래쪽을 향하도록 잘라 새로 자라나는 뿌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래를 향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은행나무나 벚나무, 소나무, 흑송 등의 고목은 뿌리를 환상 박피하거나 톱으로 뿌리끊기를 해야 하지만, 철쭉류와 같이
줄기가 여러개 서고 잔뿌리를 가진 나무는 포기 주위를 돌아가면서 땅 속 깊이 삽을 찔러 주기만 해도 많은 효과가 있다. 등나무나 명자나무 따위는
흙을 파헤쳐 긴 뿌리를 그대로 둥글게 감아 다시 묻어 놓기만 해도 꽃눈이 많이 달린다.
♣ 유인: 벚나무나 느티나무 또는
매화나무의 어린 나무를 심었을 때, 이것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줄기가 휘어져 단정하지 못한 수형을 가지게 된다.
이때는 지주를
세워 가지를 묶어 놓아야 하는데 지주는 묶여질 나무의 줄기보다 약간 굵은 통대나무를 사용하며, 가끔 묶은 자리를 이동시켜 중간부가 굽는 현상을
막는다.
가지 끝이 향하고 있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지에 철사나 새끼줄을 묶어 원하는 방향으로 유인한다. 특히
소나무의 가지는 햇볕이 닿지 않으면 말라 죽어 버리는 성질이 있으므로 서로 겹쳐진 가지가 있을 때는 나무 전체 생김새를 잘 살펴 어느 한가지를
공간이 생겨 있는 부분으로 유인해 주면 그 가지는 건실하게 자라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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