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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 다른 내가 아니겠는지요

고무동 2010. 7. 6. 11:37

 
   다른 내가 아니겠는지요  

기다리는 심정을 어찌 다 셀 수 있겠습니까?
여자의 가슴은 이미 수 천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기다림을 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소식에 언덕 모퉁이 길에 올라
고개가 아플 때까지 바라보기를 하다가

지쳐서 돌아서기를 몇번 이었는지요


기다림에 지쳐 고운 옷이 이제는 여기저기
가시에 찢겨 너덜거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창피해서 마중 나갈 수도 없습니다
그네들의 눈길을 외면한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그것보다 더 힘이 드는 것은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아니겠는지요

나 부터가 나를 이해할 수 없는데
어느 누구인들 좋아라 하겠는지요

어찌할 수 없어 그대만을 바라는 여자의 마음을 아시겠는지요
오늘 그대 얼굴이 아른거려서 이렇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아직 이른 계절이지만
가슴에 있는 몽오리가 나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어 견디지 못하고
멀리서 불어 오는 바람에 그대를 느끼려 하고 있습니다

 

출처 : 또 다른 내가 아니겠는지요
글쓴이 : 미소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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