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방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 고싶다

고무동 2010. 4. 25. 08:06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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