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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외상값

고무동 2011. 3.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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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 소야  신천희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
.....................................................

언제나 줄주만 알지
받을줄 모르는 바보같은 사람

사랑만 할줄알지 미워할줄
모른는 바보같은 사람

언제나 내 걱정에 밤잠을
못이루는 바보같은 사람

한없이 주워도 모자라다며
슬퍼만 하는 바보같은 사람

매일 같이 뒤에서
눈물 짓는 바보같은사람

힘들어도 내색않고 뒤에서
아파하는 바보같은 사람

자신의 영혼을 불살라 내 앞길의
등불을 밝히는 바보같은 사람

아무리 바보 같아도
한없이 사랑스런운 당신

당신의 주름진 두눈에
항상 웃음 꽃피게 하려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출처 : 외상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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