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방

[스크랩] 그래..그런거지

고무동 2010. 1. 16. 06:55

 

 

"자보게"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 같은 거라오 뭘 그리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슬쓸한 바람만 멤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오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한번 못펴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 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 것만은 아니오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출처 : 그래..그런거지
글쓴이 : 스토리텔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