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워두는 곳

[스크랩] 내등의 짐 / 관허스님

고무동 2009. 12. 28. 09:36

 

 

 

                  

                     내등의 짐!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 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하는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 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 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관허 스님 -

 

 


출처 : 내등의 짐 / 관허스님
글쓴이 : 은빛 사랑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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