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
- 법정스님
좋은 날씨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면 우리 마음도 화창해집니다. 우리 몸 자체가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대자연의 상태에 따라 몸도 자연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온 천지간에 꽃입니다. 봄기운이 사방에 철철 넘치고 있습니다. 이런 때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꽃 멀미’를 앓습니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을 이룹니다. 꽃이 없는 봄을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 꽃 없는 봄이 온다면 그것은 봄일 수 없습니다. 꽃을 보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우리들 마음에 꽃다운 요소가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심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새삼스럽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무엇엔가 쫓기는 사람들은 이런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꽃이 피는지 마는지, 새잎이 돋는지 마는지 관심 밖입니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쫓기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이 아닙니다.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늘 시간에 쫓기기 마련입니다. 출·퇴근시간, 회의시간, 법회에 나오느라 서두는 시간, 누굴 만나는 시간, 일어나야 하는 시간, 약속시간 등등 시간의 틀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
| | |
출처 :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리/법정스님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