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엔
네 가지 주머니가 있다.
풀빛을 자아내는 연두 보따리는
상큼한 풀내음 미소를 던져주고
좋아하는 사람앞에 수줍은 부끄러움을
두 손끝에 간직한 분홍보따리는 봄 하늘 진달래 같다.
하얀 보따리 하나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고
보여서는 안되는 내 위선과 순수를 담아둔 곳이다.
까만 보따리 하나는
구석에 박혀서 불빛을 비추는
행복 앞에서 살며시 까만 먹물을 자아낸다.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까만 보따리는 아프고 힘들때
이슬같은 눈물이 떨구어질 때는
네 심장에 피를 따라 함께 흐르는데...
발바닥 밑으로 내 영혼밖으로 내어보내고 싶다.
어린아이 살결같은 세보따리만
가슴에 넣어 살고 싶다.
출처 : 내맘속 네가지 주머니
글쓴이 : 땍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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