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편지지
봄빛 세레나데 / 안경애 조붓한 샛길을 돌아 내 작은 영토에도 복사꽃처럼 뽀얀 봄이 왔어요 봄 창가에서 턱을 괸 저기 꽃 구름, 보얀 꽃잎 한 조각 붉은빛 춘심으로 정오의 햇살에 물기 고인 볼록한, 봄 웃음 꽃대 속 풀싹마다 푸른빛 춘심으로 밤새도록 덜 마른 아릿함 삭이지 못해 왈칵 쏟아지던 결 고운 그리움 춘심으로 키 낮은 돌담 너머 내 작은 영토에도 해후한 추억처럼 수줍던 웃음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