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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대가 밉소

고무동 2008. 10. 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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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밉소 - 황현미
                     

달밝은 보름달 밤에 불러놓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우물가 물 바가지 건네고
두레박 속 미소 비추더니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고양이 꼬리 감추듯
돌담길 돌아 뒷모습 보여주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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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자락 펄럭여
오이씨 같은 버선 보여주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마당 빨래줄 속적삼 사이로
하이얀 얼굴 보여주더니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달밝은 보름달 밤에 불러놓고
이 마음 묻는
그대가 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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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가 밉소
글쓴이 : 카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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