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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향의 달

고무동 2008. 9. 17. 19:52

 

 

 


 


     

     

     

     

      고향의 달

       

      강원도의 깊은 산골에서

      내가 태어날 무렵

      어머니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그 아름다운 달

      고향 하늘의

      밝고 둥근 달이

      오랜 세월 지난 지금도

      정다운 눈길로

      나를 내려다보네


      '너는 나의 아이였지

      나의 빛을 많이 마시며 컸지'

      은은한 미소로 속삭이는 달


      달빛처럼 고요하고

      부드럽게 살고 싶어

      눈물 흘리며 괴로워했던

      달 아이의 지난 세월도

      높이 떠오르네


      삶이 고단하고 사랑이 어려울 때

      차갑고도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며 달래던 달


      나를 낳아준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또 어머니

      수많은 어머니를 달 속에 보네

      피를 나누지 않고도

      이미 가족이 된 내 사랑하는 이들

      가을길 코스모스처럼 줄지어서

      손 흔드는 모습을 보네


      달이 뜰 때마다 그립던 고향

      고향에 와서 달을 보니

      그립지 않은 것 하나도 없어라

      설레임에 잠 못 이루는 한가위 날

      물소리 찰랑이는 나의 가슴에도

      또 하나의 달이 뜨네

                  

                 ♡이해인詩♡

       

     

     

     

     

출처 : 고향의 달
글쓴이 : 용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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