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경맥의 중요 혈(穴)자리 | ||
경혈은 침을 놓고 뜸을 뜨는 자리, 즉 경락선상의 요충지라 할 수 있으며 수혈(穴), 공혈,(孔穴) 혈위(穴位)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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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혈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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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경험방’과 ‘동의보감’은 별혈(別穴)의 보고다. 별혈은 경외기혈(經外奇穴)의 다른 이름인데, 기존 경락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경혈들을 말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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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관절통은 눌러서 아픈 곳에 침뜸을 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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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혈(阿是穴)이란 눌러 보았을 때 아픈 곳을 혈자리로 삼는 것을 말하며, 바로 그 자리에 침을 놓거나 뜸을 떠서 병을 치료하게 된다. ‘아시’라는 말은 ‘아야! 거기가 맞아’라는 뜻이다. 이 용어는 손사막이 처음으로 정의하였는데, ‘영추·경근(經筋)’편의 “아픈 곳을 혈자리로 한다(以痛爲輸)”는 개념이 바탕이 되었다. 후세에는 이를 천응혈(天應穴)이라고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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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을 금하는 혈자리와 주의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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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금침혈은 후세로 가면서 깊이 찌르면 안 되는 혈자리도 포함하게 됨에 따라 숫자가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들 혈자리들은 주로 중요한 장기나 동맥 근처에 위치하여 침의 깊이나 방향이 잘못되면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대에 오면서 침도구가 발전하고 해부 지식도 명확해져 옛날에는 금침혈로 여기던 혈에도 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금구혈도 마찬가지다. ‘동의보감’과 ‘침구경험방’ 두 책 모두‘의학입문’에서 인용한 금침혈 34혈과 금구혈 49혈을 똑같이 수록하고 있다. 한편 침뜸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훈침(暈鍼)과 훈구(暈灸)가 있다. 훈침은 침을 맞고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때론 가슴이 울렁거리고, 숨이 차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메스껍고, 토하고 싶으며, 사지가 싸늘해지기도 한다. 훈침은 침을 처음 맞는 사람에게 많은데 너무 긴장해서 침을 맞거나, 침 맞는 자세가 나쁠 때, 침자극이 너무 과도할 때, 허약한 체질, 심한 피로, 배가 고플 때, 땀을 많이 흘린 후, 설사 후, 출혈 후에 주로 발생한다. 훈침이 발생하면 즉시 침을 빼고 환자를 편안하게 눕혀 허리띠를 풀어 주고 쉬게 하면서 따뜻한 물 등을 준다. 침뜸에 꺼려야 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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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혈자리 바로잡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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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경험방’에는 다른 침구서에는 없는 ‘와혈(訛穴)’이라는 독특한 항목을 책머리에 싣고 있다. 여기서는 경혈의 위치를 잘못 선택하는 경우를 지적하면서, 정확한 취혈을 할 수 있도록 교정해주고 있다. 많은 혈위를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임상에서 많이 쓰이는 소상, 합곡, 신문, 견정, 절골, 삼리 등 6개의 경혈을 예로 들고 있다. <몇몇 경혈의 바람직한 취혈 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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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종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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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추·구침십이원편’에는 참침, 원침, 시침, 봉침, 피침, 원리침, 호침, 장침, 대침 등 아홉 종류의 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침은 그 길이, 굵기, 모양에 따라 각기 그 쓰임새가 다르므로 용도에 맞게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한다. 허임은 ‘침구경험방’에서 여러 가지 침을 실제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일부는 구침 중에 나오는 것이며, 일부 다른 침의 이름도 보인다. 다음에 그 예를 들어 본다. <허임이 활용한 침의 종류와 해당 병증> ①삼릉침(三稜鍼)∼두면부의 제양열기(諸陽熱氣)를 사할 때, 두면풍단(風), 배와 옆구리 및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며 찌르는 듯 아파서 참을 수 없을 때, 뱃속의 적취 기운이 상하로 다닐 때, 풍단(風丹) 및 화단독(火丹毒)등 주로 사혈을 시행할 때 사용함. ②원리침∼팔다리의 근이 뒤틀려 절뚝일 때, 손·발가락 마디가 삔 데, 맥이 미세하거나 혹은 안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는 원리침으로 족소음경의 부류혈을 심자한다. 주로 심자할 때 사용. ③원침∼변독(便毒)에 원침으로 그 핵을 관자하고 뜸을 뜬다. ④사릉철침(四陵鐵鍼)∼창출을 뚫는데 사용. 인체에 사용한 언급은 없음. ⑤대침∼배종을 잘못 치료하여 열농하게 된 데, 열농의 붉게 번진 가장자리 등 농을 터뜨릴 때 사용함. ⑥세침(細鍼)∼난산의 경우 세침으로 태아의 수심과 족심을 찌른다. ⑦화침(火鍼)∼‘내경’에서 말하는 번침법(燔鍼法)으로 침을 불에 달궈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뜸뜨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이용한다고 하였다. 허임은 다음과 같은 정신질환에 주로 화침을 이용하였다. ―귀사(鬼邪)는 13귀혈(十三 鬼穴)에 화침을 이용, 괴질(怪疾)은 신맥, 상성, 곡지혈을 화침으로 7정()함, 저주(咀呪)하는 증상에도 화침을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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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에도 보사(補瀉)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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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에서 말한 “남으면 사하고, 부족하면 보한다(有餘者瀉之, 不足者補之)”라는 말은 침뜸보사에 대원칙이다. 침뜸이 병을 치료하는 것도 음양의 허와 실이라는 병리상태를 보사수법을 통해 조정하고 평형을 찾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2.복식보사법 3. 배혈보사법 배혈보사법(配穴補瀉法)이란 손의 기술을 이용하는 수법(手法)보사와는 달리 혈자리 선택을 통해 보사를 하는 방법이다. 이는 혈자리마다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침구경험방’에서는 역대 의서에 나오는 몇 가지 경우를 인용하고 있지만 규칙화된 체계는 보이지 않는다. 그 예를 들어본다. 4. ‘침구경험방’의 침보사법 허임은 서문에서 “보사의 방법을 밝히 드러내는 것(發明補瀉之法)”이 책을 저술하는 한 이유라고 말할 정도로 보사법에 관심을 보인다. 그의 침자보사법은 독창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가 어떤 보사방법을 사용하였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5분 깊이를 찔러야 할 혈자리라면 2분을 찔러 넣고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2분을 넣고 또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1분을 넣는다. 환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쉬게 하면서 침을 뽑고, 곧바로 손으로 침구멍을 눌러 진기(眞氣)를 보존한다. 이것이 보법이다.” “5분 깊이를 찔러야 할 혈자리라면 5분을 찔러 넣고 잠시 멈추었다가, 2분을 뽑고 다시 잠시 멈추었다가, 2분을 뽑고 다시 잠시 멈추었다가, 환자로 하여금 숨을 내쉬게 하면서 침을 뽑아 사기(邪氣)를 이끌어, 맞으면서 빼낸다. 이것이 사법이다.” 이를 정리하면 허임의 침보사법은, 침을 3단계에 걸쳐 넣고 빼는(進退) 보사법에다가 호흡보사법, 개합보사법을 함께 쓰고 있다. 즉 보법은 3단계에 걸쳐 침을 밀어 넣고, 사법은 3단계에 걸쳐 침을 빼주어, 각각 진기(眞氣)를 보존하고, 사기(邪氣)를 끌어내는 방법을 기본으로 한다. 거기에다 침을 뺄 때 환자의 호흡을 보할 때는 들이쉬게(吸) 하고, 사할 때는 내쉬도록(呼) 하는 호흡보사법을 같이 쓴다. 아울러 보법에서는 침을 뺄 때 침구멍을 눌러주는 개합보사법도 같이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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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 바로 뜨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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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뜸뜨는 적당한 시간 ③쑥의 작용에 대하여 허임은 쑥의 성질에 대해 “열이 있을 때 뜸을 뜨면 그 열을 발산시키고, 찰 때 뜸을 뜨면 그 찬 것을 온화하게 해준다. 또한 약물이 들어가면 상행하고, 뜸을 뜨면 하행한다”고 말한다. ④뜸을 뜬 후의 관리법 뜸을 뜬 후 생기는 상처를 구창(灸瘡)이라 한다. ‘자생경’에서는 뜸을 뜬 후 뜸자리가 헐어야 병이 낫는다고 보았고, 심지어 고름이 나야 효과가 있다고도 하였다. 그러나 뜸의 양이 많거나 자극이 세면 상처가 남을 뿐 아니라 덧날 수가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물집이 잡힌 정도는 터지지 않으면 자연히 흡수된다. 그러나 구창이 오래도록 낫지 않으면 박하, 복숭아나무 가지, 버드나무 가지 등을 달인 물로 씻어준다. ⑤ 뜸의 보사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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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약물을 이용한 뜸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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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법 중 쑥을 직접 피부 위에 놓고 뜸을 뜨는 것을 ‘직접구’라 하고, 피부 위에 놓지 않고 여러 가지 약물을 놓고 그 위에 뜨는 방법을 ‘간접구’라 한다. 간접뜸법에는 이 외에도 생강, 약전국(두시), 유황, 상지 등의 여러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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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 뜨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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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법은 항아리나 죽관, 컵 등의 부항단지를 피부 표면에 대고 흡력을 발생시켜 피부가 빨려 올라오게 하는 치료방법인데, 이는 혈맥을 확장시켜 국부의 증상을 개선하고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 오늘날은 부항컵을 붙이고 공기를 빼내는 방법을 주로 쓰지만, 옛날에는 열을 이용하여 부항단지 내의 공기가 부풀게 한 후 피부에 대 공기온도가 내려가면서 생기는 압력을 많이 이용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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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피를 빼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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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찔러 피를 빼내주는 방법인데, 일명 사혈법(瀉血法) 또는 방혈법(放血法)이라고도 한다. 의학사적으로는 유완소(1110∼1200)나 장종정(1156∼1228) 등이 열성질환에 많이 이용하였는데, 이는 출혈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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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뜸은 함께 쓸 수 없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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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은 몇 푼 놓고, 뜸은 몇 장 뜬다고 하였는데, 침을 놓고 이어 뜸을 뜨는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영추’에서는 “침을 놓을 때는 침만 놓고, 뜸을 뜰 때는 뜸만 떠야 한다. 침을 놓고 나서는 뜸을 뜨지 말고, 뜸을 뜬 다음에는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대답으로 침과 뜸을 한 혈자리에 동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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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날씨와 시간에 따른 침뜸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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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의서에서는 천지 자연의 기운에 합일하는 것을 중시하여, 계절과 날씨 또는 년·월·일·시에 따라 때에 맞게 침을 놓아야 한다는 견해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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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설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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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허임의 ‘침구경험방’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17세기 조선의 침뜸의학을 대충 살펴보았다. 이들은 이 땅에 침뜸이라는 치료수단의 맥을 이어준 충실한 주자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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